AI는 도구다. 붓·타자기·카메라·포토샵처럼, 인간이 의도를 담아 사용하는 도구다. 도구가 얼마나 강력하든 — 설령 한 번의 명령으로 완성품을 내놓든, 자연어를 알아듣든 — 도구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.
도구는 의도를 갖지 않는다. 도구는 선택하지 않는다. 도구는 책임지지 않는다. 이 세 가지 부재가 도구와 인간을 구분한다.
AI에게 '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라'고 명령하는 것은 인간이다. 수십 번의 시도 중 어느 것이 자신의 의도와 맞는지 선택하는 것도 인간이다. 결과물이 누군가의 감정을 상하게 했을 때 책임지는 것도 인간이다. 창작의 주체는 언제나 도구 너머에 서 있는 인간이다.